재무제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바로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입니다.
이중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이 나와 있는 손익계산서를 통해 우리는 기업이 돈을 잘 벌고 있는지, 적정 수준의 마진을 남기고 있는지(이익의 질)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손익계산서 보는 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재무제표와 재무비율 항목들을 이어서 붙였습니다(아래 표)
① 매출액
회사가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해서(영업활동) 벌어들인 총 수익을 말합니다. 만 원짜리 물건 10개를 판매했다면 매출액은 10만 원이 됩니다.
② 영업이익
영업이익은 매출액에서 원가, 그리고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한 비용 등을 빼고 남은 이익을 말합니다. 만 원짜리 물건을 10개 팔았는데, 개당 원가가 3,000원이고 광고비로 2만 원을 썼다면, 영업이익은 5만 원이 되겠죠.
③ 당기순이익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에서 비영업수익과 비용, 세금 등을 모두 차감한 후 남은 금액을 말합니다. 즉, 영업과 관계되지 않은 비용과 수익을 영업이익에서 빼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앞에서 언급한 영업이익이 5만 원이었던 회사가 은행에 쌓아 둔 예금에서 이자로 만 원이 나오고, 세금으로 2만 원을 냈다면, 당기순이익은 4만 원이 됩니다.
④ 당기순이익(지배/비지배)
당기순이익을 보시면 아래 (지배)와 (비지배)가 따로 나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건 뭘까요? 우리가 보는 재무제표는 ‘연결’ 재무제표입니다. 개별 기업뿐 아니라, 자회사나 종속회사를 모두 포함해서 작성합니다.
만약 A라는 회사가 당기순이익을 100억 원 냈고, A가 지분 60%를 가지고 있는 B회사가 당기순이익을 60억 냈다면, 재무제표상 A회사의 당기순이익은 얼마일까요? A회사와 B회사의 당기순이익을 모두 합친 160억 원이 됩니다.
그런데 A회사는 B회사의 지분 60%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B회사의 당기순이익을 전부 더하는 건 정확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분율만큼만 수익을 인정해서 따로 표시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입니다. A회사의 당기순이익은 160억 원이지만,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은 B회사 당기순이익의 60%만 인정해 136억 원이 됩니다. 나머지 24억 원은 비지배배주주 당기순이익으로 잡히고요.
보통 자회사나 종속회사가 없는 기업들은 당기순이익만 봐도 됩니다. 당기순이익과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에 차이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삼성전자처럼 큰 기업들은 여러 자회사와 종속회사들을 가지고 있기에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을 보는 것이 더 정확한 방법입니다.
⑤ 영업이익률
영업이익률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입니다. 예를 들어, 매출액이 100억 원인데, 영업이익이 10억 원이라면 영업이익률은 10%가 되겠죠. 영업이익률이 높을수록 물건을 팔 때, 더 많은 마진을 남긴다(더 많이 남겨 먹는다^^)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자, 이제 손익계산서의 어느 부분을 중요하게 봐야 하고, 각 항목별로 어떤 함의가 숨어 있는지 좀 더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매출액은 회사의 규모를 나타냅니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매출액이 연 250조 원에 육박하는 것을 볼 수 있죠! 손해 보면서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면, 매출액은 크면 클수록 좋습니다. 지금 당장은 이런저런 이유로 영업이익이 많이 남지 않아도, 일단 매출액이 크면 해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집니다(규모의 경제,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영업이익률을 1%만 높여도 영업이익 절대 금액이 크게 늘어납니다. 하지만 매출액 규모 자체가 적으면 영업이익률이 올라가도 영업이익 절대 금액이 적어 큰 도움이 되지 않죠)
영업이익은 회사가 사업을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제일 중요한 지표입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부동산 매각이나 금융손익, 세금처럼 영업과 관계되지 않은 이익이 섞여 있어 본업의 상황을 판단하는 지표로는 부족하지만 영업이익은 본업과 관련된 이익만 나오기 때문에 회사의 상황을 단박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단언컨대 손익계산서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최종적으로 회사가 번 돈입니다.(영업이익에서 법인세 등 차감) 만약 영업이익이 높은데, 당기순이익이 그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면, 왜 그런지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본업에서 번 돈을 파생상품 등에 투자해 잃거나, 엉뚱한 곳에 투자해 손해를 보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간혹 영업이익보다 당기순이익이 압도적으로 크게 나올 때도 있는데, 보통은 부동산이나 보유지분 매각 등을 통한 일시적 현상으로, 회사의 본업과는 무관한 경우가 많습니다.
영업이익률은 회사의 경쟁력을 나타내 주는 지표입니다. 제품과 서비스가 경쟁력이 있어서 사려는 사람이 많다면(구매자가 을의 입장) 당연히 마진을 많이 붙여서(높은 영업이익률) 판매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경쟁이 치열해 꼭 우리 제품과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다른 곳에서 구매가 가능하면(구매자가 갑의 입장) 마진을 많이 남기는 순간, 고객이 경쟁사로 넘어가겠죠. 고객을 붙잡아 두기 위해 마진을 적게 붙여 이익을 조금 남길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건, 그만큼 판매하고 있는 제품과 서비스가 경쟁력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영업이익률은 업종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는데, 제조업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로 낮은 편에 속하고(ex. 현대차의 영업이익률 5% 남짓), 인터넷/플랫폼 기업들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로 높은 편에 속합니다(ex. 네이버의 영업이익률 20% 이상). 일반적으로 영업이익률이 15%가 넘으면 높은 편, 20%가 넘어가면 경쟁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합니다.
손익계산서, 이해 되셨나요? 다음 시간에는 재무상태표와 현금 흐름표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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